1_피어난 금송화 그가 사라졌다.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던 그가 새장 문을 열고 가버렸다. 샤는 침대로 가 쓰러지듯 상체를 기댔다. 이불에 코를 박으면 느껴지는 에릭의 체취, 샤는 이불을 끌어당겼다. 언젠가 떠날 거라고는 생각해왔지만 불안했던 샤는 그 마음이 그대로 행동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마음을 줘버리면 자신은 견딜 수 없게 될 것이고, 에릭의 ...
미모사나무꽃의 꽃말 : 부끄러움 황색 튤립의 꽃말: 헛된 사랑 창 밖을 바라보는 에릭의 두 눈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더 이상 구경하지 않았다. 저 성벽 너머 이어진 숲과 하늘의 경계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던 에릭은 하늘의 해가 점차 사라질 때 자리에서 일어났다. 족쇄를 풀기 위해 열쇠가 필요했지만 에릭에게는 열쇠가 없어도 쉽게 풀 수 있었다. 가벼워진 발목,...
다로가는 무심코 행동 한 자신의 모습에도 어깨를 떨며 긴장하는 에릭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자신에게만큼은 마음을 열고 있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때 일의 충격이 컸던 탓이었을까. 에릭의 말수 또한 눈에 보일 만큼 줄어 있었다. 샤가 불렀기에 침실로 향했던 다로가는 그날 침대 위에 기절한 에릭과 나체인 채로 여유롭게 의자에 앉아있는 샤의 모습을 보았...
강간 요소, 약간의 수위 주의. 그 하얀 가면 아래에 있는 눈과 마주치면 저주에 걸리고 말 것이라는 저주, 이런 헛소문 탓에 에릭은 타인과 대화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발목에 걸린 족쇄 또한 그가 누군가와 만나는 걸 허락해주지 않지만 그 저주는 그가 이 족쇄를 풀기 위한 의지를 잡아먹고 말았다. 이 저주 외에도 가면 속에 감춰진 외모가 아름다워 한번 보면 ...
모든 게 멀어져 갑니다. 평생토록 이어지길 바랐던 가족, 언젠가 이루고 싶었던 꿈, 행복할 나. 모든 게 점점 멀어져 갑니다.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였습니다. 장작은 떨어져가고, 동화책을 남긴 모든 책들을 태운지 오래입니다. 캔스프는 얼마나 남았는지 모릅니다. 굶주림은 멀리 가버린지 오래입니다. 더 이상 추위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익숙해지는 것인지, 아니...
죽음이 가장 쉽다. 삶은 그 다음이다. 이현호_현해탄 "너를 이해할 수 없어서 희랍어를 베껴 쓴다. ……" 동현이의 간헐적인 숨소리가 책을 읽는 나를 멈추게 한다. 동현이가 자고 있다면 나는 더 이상 책을 소리내어 읽을 필요가 없다. 읽고 싶다면 그저 속으로 단어를 씹어 볼 뿐이다. 평소와 같다면 밤의 고요함 탓에 밀려오는 생각이 있어 쉽사리 잠에 들 수 ...
내가 죽거든 다시는 못 살아나게 지켜줘 내 얘길 하지도 마 일기든 메모든 수첩이든 불태워줘 약속해(김이듬, 반불멸) 꿈을 꾸었다. 동현이가 꾼 꿈을 내가 보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숨을 쉬고, 냄새를 맡고, 듣고, 보는 것 조차도 자유롭지 않은 내게 너무 생생한 꿈이었기에 감각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꿈이 오직 나의 꿈이라는 것을. 발바닥 아래로 느껴...
오유x한니발 (크오) 외에 잡다한 글.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