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만 뛰는 거야” “네―” 따사로운 햇빛이 강렬하게 빛나는 7월, 벌써 살이 새까맣게 타버리는 게 이상하지만 매번 운동장 트랙을 뛰는 도유는 365일 내내 구릿빛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가진 흑갈색 눈동자와 잘 어울리는 피부색은 태어났을 때부터 그랬을 것마냥 자연스러웠다. 땀에 젖어버린 머리칼은 바람에 휘날리기는커녕 뺨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꿈을 꾸는 그는 돌아가고 싶은 옛날의 흔적을 찾아 돌아다녔다. 관에 눈을 감고 누워 있으면 언젠가 죽을 것이라고, 무너지면 자신 역시 흙 속에 파묻힐 것이라 믿었다. 그랬는데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땐 아무도 없는 외톨이인 자신만이 아직도 끈질기게 생명이 붙어있었다. 그 곳에서 만난 낯선 이의 방문은 에릭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다짜고짜 친절을 베풀며 자신과...
린이한 작가 ::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첫 장을 펼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쓰치의 영혼의 쌍둥이였던 이팅은 그녀와 가장 가까이 있는 또 다른 생존자이자 가해자이다. 해삼을 먹으며 마치 오럴섹스하는 거 같다고 농담을 하던 이팅과 그 후에 리권화에게 강제로 오럴섹스를 해야 했던 쓰치, 이팅은 모르고 한 말이었지만 후에 보면 그녀의 ...
무너지는 건 쉬웠다. 아무리 견고하게 쌓았다 해도 엉망진창이 되는 순간은 찰나였다. 누군가 내 소식을 전해 듣는다면 내 선택을 단순한 변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슬퍼할까?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릴까? 그 눈물로 내가 자유로이 헤엄칠 수 있는 바다를 만들 수 있을까? 바다는 될 수 없더라도 강이 된다면 그때는 자작나무로 만든 배와 노를 가지고...
인류 역사에 결말을 찍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얇아지는 페이지 수, 시간, 살아보겠다는 헐떡임도 이제는 간신히 이어나가고 있다. 황폐해진 땅 위를 정처 없이 걷는 이는 발목에 줄 힘조차 없어 거의 끌고 가는 정도였다. 입안에는 고인 침은커녕 완전히 메말라 모래가 가득 차있는 기분을 느끼는 이는 몇 번씩이나 텅 빈 물통을 입 위로 털어보았다. 갈증, 굶...
Hannibal X Phantom 흑집사 AU W. DD 신성을 모독하는 목소리가 지하의 온 공간은 꿰뚫고 지나다닌다. 놓여진 촛불들 가운데에 주기도문을 거꾸로 읊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하나로 합쳐져 마치 기괴한 성가와 같았다. 신의 창조물이 마치 자신의 부모를 부정하여 모욕하고 악마의 꾀임에 넘어가 광기에 눈이 먼 이들은 기도를 올린다. 기도는 인간들에 의...
:캐붕 요소 주의 :Owen X Pace : Leo X DD 디가 급하게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몸이 돌덩이가 된 것마냥 무거워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눈도 뜨지 않았기에 가위라도 눌린 걸까, 그냥 체념하고 알아서 깨기를 기다리는데 조금씩 커지는 소리에 그는 깨어날 수 있었다. 자신을 부르는 레오 덕에 잠에서 깨어난 디는 레오 너머로 들어오는 빛에 의해 손등...
:캐붕 요소 주의 :Owen X Pace : Leo X DD “내게 복수를 하고 싶다면 우선 스스로의 목숨을 지킬 수 있을만한 힘을 길러. 살인기술이든, 언변이든. 그렇지 않으면 내 목에 칼을 들이대기도 전에 넌 죽을 거다.” 잠을 자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그의 목에 단검을 들이밀었을 때, 그가 감았던 눈을 뜨지도 않고 떨림 없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_영화 레옹 패러디 _다로가 X 에리카(ts에릭) 살을 파먹는 벌레같이 악몽은 지나간 자리에 불행의 흔적을 남기고 소녀의 주변을 맴돈다. 아프지만 반항할 힘 조차, 비명을 지를 힘 조차 없다. 소녀는 흔적을 가린다, 지울 수 없는 흉터 아니, 처음부터 존재한 저주의 씨앗을 자신과 마주하여도 볼 수 없게끔 만든다. 흐릿한 하늘은 비가 곧 올 것 같음을 알리고...
※ 개인적인 해석이 다분하여 세계관 붕괴, 캐릭터 붕괴 등 많습니다. (전편인 모든 결말과 이어집니다.) LED :: Hannibal x Phantom (현대 AU) W. DD 그는 이곳에 다시는 돌아올 일이 없을거라 믿었다. 하지만 어느새 발 밑에는 그 땅이 있고, 눈 앞에는 그 풍경이 다가와있었다. 돌아오고 싶으나 고통이 가득 차 숨 쉬기에도 벅찬 곳,...
LED : Hannibal x Phantom (현대 AU) BGM : Hannibal OST - Virtue (들으면서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W. DD 지금까지의 모든 기억들에 묻어있는 대화와 행동들이 그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나디르는 그의 집 앞에 도착하면서 단단히 잡은 총을 좀 더 손에 힘을 주었다. 이곳까지 오는 내내 그는 머릿속으...
:Hannibal X Phantom :현대물 AU W_DD 귀를 찢는 비명소리였다. 당장이라도 얇은 유리잔이 깨질 것 같은 소리, 하지만 그 소리를 듣고 깨진 것은 에릭의 마음이었다.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겁에 질린 표정을 한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크리스틴을 보며 에릭은 몸서리를 치며 자신의 얼굴에 있어야 할 가면을 찾았다. 바닥을 쓸듯 손을 휘저어보...
오유x한니발 (크오) 외에 잡다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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