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_다로가x에릭 역사적 사건과 인물은 무관합니다. 왕성으로 들어오는 샤의 뒤로 따라오는 마차에 검은 망토로 온 몸을 가린 이가 있었다. 사람들은 전투에서 살아 돌아온 이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었지만 검은 망토는 모든 사람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그 누구도 저것이 무엇이냐는 말을 하지 못했다. 천 사이로 보이는 번뜩이는 금색의 눈동자...
엄마, 그리고 어머니 너무나도 익숙한 단어이다. 나에게는 그다지 오랫동안 간직한 추억이 몇 없어 사실은 조금 어색하다. 아니, 낯설다. 엄마가 죽고나서 나는 더 이상 이 단어를 내 입으로 부르지 못했다. 남들의 입에서 나오는 것도 내게 큰 긴장감을 안겨주었다. 옆집 이웃이 말했다. "아빠는 한번 본 적 있는데 엄마는 보질 못했네?" 할아버지와 할머니, 옆집...
트리거 워닝 조심 괴롭다. 눈물은 멈추지 않고, 소리를 삼키려고 해도 안된다. 그렇다고 누가 달래주는 것도 아니다. 이 고통은 오로지 나의 것이라는 걸 알려주는 세상은 냉정하다. 기분이 왜 안좋은지 물어보는 아빠에게 우울장애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은데. 이미 내가 다니는 병원 선생님과 한 대화를 들으면 말해도, 말해도, 말해도, 말해도, 행동해도, 행동해도...
*트리거 요소 주의* 나는 태어나고, 3살 터울인 언니가 있었지만 어렸을 적부터 약간 애늙은이라는 말을 들었다. 갖고 놀던 인형을 언니가 원해서 그냥 바로 양보를 했었는데 나는 트러블이 생기는 걸 어쩌면 이때부터 싫었던거 같다. 당번을 정하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하자면 그냥 내가 한다고 말하며, 좀 웃기지만 친구들과 치킨을 먹을 땐 항상 다리를 양보했다. 양...
팬지 꽃은 가을에 심어 겨울을 이겨낸 후 봄에 피어난다. Hannibal X Phantom W. DD 주방에서 들려오는 모든 소음이 사라지고 그는 숨을 돌렸다. 손님들을 위한 만찬에 모든 것을 마친 듯 했지만 그는 박수소리와 시끄러운 식기 소리, 그 사이에서도 거짓된 입술이 달라졌다. 그의 주변을 맴돌던 고요한 감정은 마치 바람에 휩쓸려 순식간에 사라진다....
"야, 너네 그 얘기 들었어?" 시끄럽게 식판을 긁던 젓가락과 숟가락이 멈춘다. 내 손에 들린 숟가락은 입으로 전진하다 우뚝 서버린다. 벌린 입을 다물 생각도 못하며 입을 먼저 연 지안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나를 제외한 같이 저녁 급식을 먹던 친구들도 하나같이 집중하기 시작했다. 고작 한마디였지만 주목을 끌기에 아주 좋은 마법 같은 주문과도 같았다. 그 얘...
내 사랑은 그래. 잡을 수 있는 손이 잘려나가면 이로 악물어 잡으면 그만이고, 달려갈 수 있는 발이 없다 해도 땅 위를 기어갈 힘이 있다면 그만이다. 설령 끝이 파멸에 이른다 해도 비관하지 말아주었으면 싶다. 결말이 어떻든 상관없다. 온 몸이 갈기갈기 찢겨진 후에 남겨진 심장이 아직 뛴다면 그마저도 당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 죽음이 아닌 이윽고 완전히 너의...
악몽을 꾼 그는 폐가 찢어질 듯이 숨을 들이마시며 일어났다. 어느새 자리를 잡은 식은땀이 턱 선을 따라 흐른다. 움직임에 따라 느껴지는 간지러움, 감각을 느끼며 땀을 손등으로 훔쳐낸다. 꿈 속에서 느낀 어둠이 끈덕지게 그의 생각에 따라붙는다. 모든 걸 쉽게 잊을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그는 머리를 좌우로 가볍게 흔들었다. 조금이라도 덜 생각나기를 바라는 ...
+트리거 워닝 소재 주의. 파도가 거칠게 밀려온다. 새 하얀 거품이 일어나면서 모랫바닥을 휩쓸고 가버린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애매하게 만드는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모래알이 차지해버린 신발을 더 이상 갖고 있을 이유가 없으니 벗어 놓는다. 발가락 사이사이를 파고드는 감각은 나쁘지 않다. 풀밭을 맨발로 뛰어본 적 없지만 지금과 같이 상냥할까. ...
"마치 넓고, 넓은 우주에 홀로 남아 어디로 흘러가는 것인지도 모른채 둥둥 떠다니는 기분. 그것은 공포와 외로움이다." 우주를 표류하는 빈 깡통, 누구의 손에 의해 열린 지 모르는, 어쩌다 버려진 지도 모르는 쓰레기이다. 다시는 어딘가에 닿을 수 없을 거라는 불안을 지우지 못한 채, 영원히 어둠 속을 떠다니며 많은 별을 스쳐 지나간다. 저 곳에 닿고싶다는 ...
당신 없이도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변하지 않을 이 마음이 먼 훗날 나의 다시는 채울 수 없는 상실이 되지 않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이고, 매우 복잡하면서 단순한 생각이다. 너를 순수히 사랑할 수 없는 나의 모습이 한심해서였고, 그런 내가 아픔을 견딜 수 없어 할 게 분명해서였다. 차라리 나를 보는 눈을 돌리며 겁쟁이라 놀려...
* 의식의 흐름대로 쓴 것이라 오타 주의 *아무말 주의 이어폰을 통해 노래가 흘러나온다. 누구나 다 아는 곡, 어쩌면 나만 들을 수 있는 곡, 어찌되었든 지금 이 순간 가장 어울릴 거라는 생각이 드는 음악이다. 정적 속 시계가 자신의 존재감을 일깨운다. 나는 시계를 바라 볼 힘도 없이 멍하니 방 안에 앉아 허공을 바라본다. 시간이 흐른다. 계절이 바뀐다. ...
오유x한니발 (크오) 외에 잡다한 글.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